3,400명 사는 읍에 출생아 4명뿐, 지역소멸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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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멸-저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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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함백 광업소가 폐광할 때까지 국내 석탄 산업의 중심지였고 현재는 주민 3,354명이 거주하는 정선군 신동읍.

이 곳에서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수는 4명이 전부다. 국내 유일한 상업용 철광석 광산이 있고 첨단 연구소(예미랩)도 있지만 '인구 절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신동읍에서 27년째 운영 중인 큰빛나라 어린이집은 10년전 만 해도 원아가 40명이었지만, 올해는 16명에 불과했다. 초등학교 2곳의 병설 유치원도 한 손에 꼽을 정도의 인원으로 운영 중이다.

강원도가 '저출산의 늪'에 빠졌다. 지난 10년새 출생아 수가 반토막 나며 지역 소멸 위기가 눈 앞에 다가왔다.

5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지역 출생아 수는 7,240명으로 2012년 1만 2,046명 대비 40% 감소했다.

 

시군별로 보면 특히 영동권, 폐광지의 위기가 심각했다.

빅3 도시의 지난해 출생아 수를 보면 원주는 2,061명, 춘천은 1,515명이었지만, 강릉은 890명에 그쳤다. 강릉은 2019년 '출생아 수 1,000명'선이 붕괴된 이후 4년째 지속됐다.

2012년 대비 2022년 출생아 수 감소율 상위 5개 시·군을 보면 태백(70.4%), 정선(65%), 평창(59.8%), 영월(49.7%)등 주로 폐광지 시·군이었다.

태백은 출생아 수가 10년전만 해도 400명대였지만, 지난해 119명으로 100명대를 간신히 유지했고, 정선군도 지난해 90명으로 역대 처음으로 100명 선이 붕괴됐다. 영월도 2년 연속 출생아 수가 90명대였다.

산부인과·어린이집·초등학교·학원 등 육아에 필요한 사회 인프라도 위축되고 있다.

도내 유치원 수는 2012년 379곳(원아 수 1만 5,158명)에서 지난해 359곳(원아 수 1만 3,168명)으로 감소했고, 어린이집은 1,265곳에서 906곳으로 줄었다.

초등학교도 마찬가지다. 도내 368개 초교 중 50%에 달하는 183개교가 전교생 60명 이하인 '작은 학교'이고, 올해 신입생이 아예 없거나 1명 이어서 통폐합 위기에 내몰린 초교도 40개교에 달했다.

저출산 문제의 원인으로는 우선 '정주 여건 악화'가 꼽힌다.

정선군 신동읍 주민인 나흥주(전 강원도학교운영위원회 총연합회장)씨는 "지역 고교생들 조차 문화·소비 생활을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도시로 졸업과 동시에 떠나고,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보육 및 교육 시설, 산부인과가 감소하면, 지방에서 아이 키우기가 더 어려워져 저출산이 심화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경배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청년들이 눈높이에 맞는 직장을 찾지 못하면 초혼연령 상승 및 비혼, 저출산으로 이어지는 만큼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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