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서구에 사는 박모씨(42)는 최근 다른 곳으로 이사를 계획하던 중 집주인으로부터 역월세를 준다는 제안을 받았다. 그는 2년 전 현재 사는 A 아파트에 전세보증금 6억원에 2년간의 전세 계약을 체결했지만, 최근 전셋값이 수천만원 하락했다. 박씨는 "집주인이 당장 내줄 돈이 없다면서 되려 월세를 주겠다고 했다"며 "부동산 중개업소에 물어보니 최근 이런 사례가 꽤 많다고 하더라. 월세를 받으며 살지 더 낮은 전세보증금이 있는 집을 찾을지 고민하는 중"이라고 했다. 집값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전셋값도 동반 약세를 보인 가운데 시장에 역(逆)전세난이 심화하고 있다. 심지어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되레 돈을 준다는 역(逆)월세도 심심찮게 보인다.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지만 고점에 계약을 맺은 집주인이 차액을 돌..
지난해 계속된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한 집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20·30세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율이 평균 30%를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과 비교하면 1년 사이 2.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최근 영끌 몸테크족(몸+재테크)들이 유독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향후 재건축·재개발, 인근 개발 호재 등을 통한 집값 상승을 바라보며 낡은 집 실거주를 감수했다. 부동산 불장에는 이런 열풍이 더해지며 노후 단지가 몰린 강북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지만,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에 찬바람이 불며, 불편한 주거환경에 더해 시장 침체까지 겹쳐 이중고에 빠진 상황이다.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된 작년 이전까지만 해도 몸테크 열풍 현상은 곳곳에서 감지됐다. 2021년 4월 말 주요 재건축 단지가 밀집..
[기사 본문 중 일부] 열 효율이 떨어지는 노후건물에 사는 시민들이 춥게 지내면서도 난방비 폭탄도 맞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에너지 낭비와 탄소배출까지 연결된 문제인 만큼 노후건물의 에너지 효율 개선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성동구 투룸 빌라에 살며 인근 직장에 다니는 김아무개(30)씨는 지난 27일 아침 ‘덜덜’ 떨면서 일어났다. 보일러를 35도 이상으로 맞춰 놓고 잠을 잤는데, 아침 실내온도는 14도였다고 한다. 그가 살고 있는 빌라는 1989년에 지어진 34년된 건물이다. 그는 “암막커튼도 설치하고, ‘뽁뽁이’도 붙여봤지만 소용이 없다”고 토로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1994년 지어진 투룸에 사는 강아무개(36)씨는 12월 난방비로 14만원이 나왔지만 1월 난방비를 아끼는 ..